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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교환일기] 4학년 막학기, 교환학생을 다짐하다. 본문

새벽 일기장/캐나다 교환학생 일기

[캐나다 교환일기] 4학년 막학기, 교환학생을 다짐하다.

zoo.h2 2018. 4. 11. 22:07

 

 

 

안녕하세요, 주희입니다.

'캐나다 교환일기'의 첫 포스팅은 바로 제가 막학기임에도 불구하고,

졸업을 미뤄가면서까지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한 계기에 대해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 저 처럼 4학년이신 분들이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하는데 있어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포스팅과 함께 들을 노래는요, 융진의 걷는 마음입니다.

 

 

 

 

 

 

 

 융진 - 걷는 마음

 

 이 곡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엔딩 곡인데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혜원은 시험에 떨어지고, 취업에 치이며 살아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고향에 돌아온 혜원은 처음엔 불안해하며 곧 서울로 다시 돌아가리라 생각하지만,

남들과는 달라도, 자신만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행복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죠.

 

"무심한 척 걷는 이 길 위에선, 흘러내는 눈물 따위 티내진 말아야지

그 누구도 위로 못할 이 마음속을 걷고 있네, 헤매이네 떠오르네 또 걸어 가네"

 

 밝은 멜로디와 청아한 가수의 목소리와는 달리 가사는 꽤 우울하죠?

하지만 이 곡을 듣다보면 어느새 용기가 생긴답니다.

그 누구도 위로하지 못하는, 오직 나만이 날 위로할 수 있고, 채워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노래로

제가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을 할 때 '리틀포레스트'를 통해 이 곡을 알게 되었고,

영화의 메시지와 함께 이 노래가 저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첫 포스팅의 음악을 융진의 걷는 마음으로 선곡했고, 노래를 들으며 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게 뭘까?

 

 저는 중학생때부터 대학에 가면 꼭! 교환학생을 가야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해외에서 사는 것은 물론이고, 제가 배우고 싶은 걸 해외 대학에서 배우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영어 실력도 많이 늘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저는 대학에 입학했고, 계획대로 2학년이 되면 교환학생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대학에 와서 전공 수업을 들으며 '이게 내가 배우고 싶었던건가?', '이 공부를 계속 하는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학생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저는 오직 한 전공만을 생각했거든요. 그랬던 전공이 막상 대학에 들어와서 배워보니,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자 저는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그렇게 어영부영 2학년이되었고, 교환학생은 생각할 겨를이 없게 되었죠.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부터 생각해야 됐기 때문이죠.

 

 

 

 

전과를 하다.

 

 그렇게 저는 제가 하고 싶은게 뭔지 생각을 해봤고, 관심있는 전공들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전과'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이미 2학년을 다니던 중이었기에, 3학년 전과를 해야 했어요. 제가 전과를 했을 당시, 저희 학교 전과제도는 3학년이 마지막 기회였어요. 마음이 급해졌고, 전과에 대한 간절함도 커졌어요.

 

 제가 관심가던 학과들의 전공 과목들을 먼저 수강신청해서 배워보고, 제가 배우고 싶고, 흥미를 느끼는지 테스트를 해봤어요. 전과는 딱 한번의 기회밖에 없기에 신중해야했거든요. 그렇게 저는 제가 배우고 싶고 흥미있는, 그리고 제 적성과 맞는다고 생각한 '언론정보학과'로 전과를 하게 됐어요.

 

 전과를 한다는건, 특히나 3학년 전과를 한 저는 남들이 한 전공을 4년간 배우는 것과 달리 2년안에 몰아서 배우는 거기에, 남들보다 1.5배 공부해야했고, 준비해야했어요. 그래서 전과를 했던 작년 한해는 새로운 학과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교환학생은 생각할 수 없었어요. 남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전공을 살린 취업을 위한 그 어떠한 준비도 안해놓았기에 교환학생은 제 대학생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놨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속상했지만 스스로 다독이면서 갈 생각을 접었어요. 전과했으니까 됐지, 뭐! 하면서.

 

 

 

 

 

 

 

 

호주로 만족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교환학생을 포기했고, 3학년도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나름 전과한 곳에서 친구들도 사귀고, 성적도 잘 받았기에 만족스러웠어요. 그런데 친구가 저에게 학교의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있다며, 함께 가자고 제안을 했어요. 2주 동안, 우리학교의 세계 곳 곳 자매대학에 가서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것이었죠. 교환학생은 아니었지만, 짧게라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니 당장 신청을 했고, 그렇게 저는 호주의 서던 퀸즐랜드 대학에 가게 됐어요.

 

 

 호주에서의 학교 생활은 굉장히 재밌고 행복했어요. 또한 홈스테이 가족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면서 막연히 가지고 있던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어요. 무엇보다, 이 낯선 땅에서 처음엔 힘들고 우울해했지만, 점차 적응해가는 제 모습을 보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어요.

 

 같이 간 친구와 함께, 진짜 교환학생을 가면 더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저는 호주에서 2주간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귀국한 지 1주 후, 저는 시험삼아 토익시험을 치게 됐어요.

 

그리고 또 2주후, 인하대학교 국제처에 2018-2학기 교환학생 공고가 떴고, 제가 가고 싶었던 해외대학의 지원 커트라인이 저의 토익성적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하지만 4학년 막학기, 막학기 교환학생이 감수해야할 점들

 

 저는 제가 교환학생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당장이라도 지원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2018-2학기는 제가 막학기가 되는 학기였어요. 인하대학교의 교환학생 제도에서 막학기생 또한 교환학생을 지원할 순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부분등록으로든 무조건 한 학기를 추가로 더 이수해야한다는 제한이 있었어요. 이 부분도 많이 고민이 되었고, 남들은 취업준비를 하느라 바쁜 시기일텐데 저는 교환학생을 떠나는 것이 맞는것인지도 굉장히 고민이 됐어요.

 

 

 

 

 

 

 

 

그럼에도 나는 꼭, 가야만 해

 

 많은 고민이 들었기에, 교수님과도 상담을 했고, 가족, 친구 등과도 상담을 했죠. 하지만 답은 오직 '나'만 내릴 수 있었어요.

 

남들은 취업 준비 하고 있을 시기인데,

남들은 자격증 하나 더 따고 있을텐데,

남들은 인턴 경험 쌓고 있을텐데,

 

많은 고민이 들었고 무섭기도 했어요. 뒤쳐진다는 것,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정말 잠깐인 한 학기의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임에도

마치 큰 일이라도 날 것만 같았거든요. 하지만, 교환학생은 정말 대학생 때가 아니면 해보지 못하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에 들어와서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은 다,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고 싶었던 저였기에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정말로 마지막 기회였기에, 더욱 더 간졀해졌어요. 전과했으니, 교환학생은 안가도 괜찮아라고 스스로 합리화했던 생각을 전과도 했는데, 교환학생은 왜못가? 라고 바꿨어요.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다짐을 한 후, 신청서를 작성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후련했어요. 하고 싶었던 모든 것에 도전이라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합격, 간다간다 단풍국!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도 본 저는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어요. 항상 꿈꿔왔고,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지만.

이제 진짜로 교환학생을 가게 됐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고,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의 저는 또 어떤 모습이 되있을지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어떤 고민의 기로에 서있을 진 모르지만,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우선으로 생각하신다면

해결책이 보일 거라 생각합니당. ! 화이팅 !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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